'죽는 줄 알았다'… 생존자들이 전하는 구마모토 강진의 충격과 공포

사진 출처, Reuters
- 기자, 고바야시 치에
- Reporting from, 도쿄
- 기자, 개빈 버틀러
- 게재 시간
- 읽는 시간: 3 분
일본 남서부 구마모토현 야츠시로시에 있는 식당 '센단 쇼쿠도'에서는 하루 영업을 서서히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건물 전체가 거세게 휘청이기 시작했다.
주방 선반에 쌓여 있던 물건들이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고, 그릇과 유리잔 등은 산산조각 났다.
이 식당의 공동 소유주인 오가타 히로코(75)는 막 식당 안으로 들어선 참이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놀랍고 무서웠다"면서 "얼른 식탁 밑으로 숨었지만, 식탁과 내 몸이 좌우로 마구 흔들렸다"고 했다.
오가타는 야츠시로에서 평생을 살아왔다.
이 지역은 활성 단층대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잦다. 2016년에도 연이어 강진이 발생해 총 277명이 사망하고 2800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오가타는 이번 지진처럼 "크게 흔들린 적도 없다"고 말한다.
"10년 전 지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는 그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오후 구마모토를 강타한 규모 6.8의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13명이 숨졌다. 이 중 3명은 현지 대형 쇼핑몰인 '이온몰'에서 숨졌는데, 해당 건물 내부에는 여전히 수십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구조대가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이은 큰 흔들림'
이온몰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유이는 지진 발생 당시 자신이 운영하는 케이크 가게 뒷방에 앉아 있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진 소리인지, 폭발 소리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연이어 거세게 흔들린 탓에 내가 앉아 있던 의자를 꽉 붙잡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는 유이는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두려움조차 느낄 수 없었어요. 지금도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한편 당국과 구조대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진 발생 직후 다카이치 총리는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자 4600명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이들이 피해 지역의 상황을 파악하고자 "지치지 않고 밤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구마모토시 전역에서 주민 수만 명이 정전 및 단수 피해를 겪고 있으며, 의료시설 최소 45곳도 피해를 입었다.
시 중심부에 자리한 17세기 구마모토성은 외벽이 일부 무너지면서 먼지구름이 피어올랐고, 19세기 세워진 야츠시로 신사의 본당은 완전히 붕괴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이 지역 주민인 미하일 포산(25)은 "상점에는 물이나 음식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구마모토에서 2년째 살고 있는 그는 지진 발생 집에 있었다.
포산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TV가 내 위로 떨어졌고, 거울이 산산조각 났으며, 주변 도로도 파손됐다"며, "끊임없는 여진" 속에서 대피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은 첫 지진이 발생한 지 몇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여진으로 도시가 흔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시민들은 또 다른 강진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2016년에도 지진 이후 며칠 뒤 2번째 강진이 발생한 바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우려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의 키요모토 신지는 며칠 간격으로 발생해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2016년의 연쇄 지진을 언급하며, 시민들에게 추가 지진에 대한 "경계를 계속 늦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한편 오가타, 유이*와 같은 현지 주민들은 지질학적, 심리적 충격이 여전히 이어지는 지금도 마음을 추스리며 일상을 이어가고자 노력 중이다.
29일, 오가타는 "집 안이 온통 엉망이라 어디에 서야 할지 모르겠지만, 생계를 꾸려나가려면 가능한 한 빨리 식당을 다시 열어야 하니 오늘은 청소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일을 하려고 하면 여진이 나서 멈춰야 하고, 다시 일을 좀 하면 또 여진이 오고 … 그래서 매우 더딥니다."
"여진이 이 정도로 계속된다면 정말 스트레스가 클 것입니다."
한편 유이는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자 우선 케이크 가게 문을 닫았다.
"오븐 같은 기기들이 작동하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는 그는 "확인한 후에야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