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은행나무가 죽어가는데… 주민들은 왜 미술관을 고발했나
100년 은행나무가 죽어가는데… 주민들은 왜 미술관을 고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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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이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 같았어요."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수령 1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갑자기 말라가기 시작했다. 이상함을 느낀 주민들이 직접 이웃집 CCTV를 확인한 결과, 누군가 나무에 약품을 주입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주민들은 바로 옆에 위치한 환기미술관을 지목했고, 경찰과 함께 미술관을 찾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환기미술관 측이 약품 주입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5월 31일 환기미술관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은행나무 회복을 약속했지만, 주민들은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실질적인 조치는 없었다고 말한다.
이에 지난 6월 29일, 부암동 주민과 은행나무 살리미 60인은 환기미술관 측을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이들은 나무 회복을 위한 책임 있는 조치와 함께 정부와 국회에 '생명살림 입법' 제정을 촉구했다.
부암동 주민들에게 이 은행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었다. 부암동에서 70년 넘게 살아온 박전희(74) 씨는 은행나무를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친구"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지금도 매일 아침 은행나무를 찾아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환기미술관 측은 5월 공식 사과문 이후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BBC의 질의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기획·취재·영상: 최유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