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의 종전 합의 임박했다' 주장하며 예정된 공습 취소
- 기자, 올리비아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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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종전을 위한 이란과의 초안 합의가 가까워졌다고 주장하면서 이날 예정됐던 공습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훌륭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반면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TV를 통해 합의 관련 보도는 "추측성"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분쟁 종식 합의가 거의 임박했다며 유사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번 발표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상대로 광범위한 공습을 전개했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은 물론 걸프 지역 내 미국 동맹국들을 공격하는 한편, 전 세계 핵심 석유·액화천연가스(LNG)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는 방식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4월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이번 주 2차례 공습을 주고받는 등 간헐적으로 교전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의 여파로 브렌트유 가격은 4.4% 하락하며 배럴당 약 89달러(약 13만원)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11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는 우리가 이 합의를 이끌어내고자 겪어야 했던 모든 과정의 핵심 목적이었다. 따라서 이는 매우 중대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전 합의 문서가 최종 확정되면 "아마도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며, 이는 "꽤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종전 합의 문서 작성은 "거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으니,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명이 완료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도 개방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걸프 동맹국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포함한 중동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며, "중동 전역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 EPA
이스라엘 총리실은 대화가 오갔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이스라엘은 "이 양해각서의 당사자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해당 성명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 농축 물질의 제거, 농축 시설의 해체, 미사일 생산 제한, 이란의 역내 테러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 등의 조건을 담은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과 의지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란의 바가에이 대변인은 문서 내용의 상당 부분은 이미 "확정"됐으나, 미국이 "과도한 요구 조건"을 제시하고, "새로운 조건"을 추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우리가 정한 레드라인(허용한계선)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오늘 밤 이란을 …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머지않은 시일 안에" 이란 하르그 섬과 기타 석유 인프라 시설을 장악하겠다고 위협했다.
페르시아만 북부에 자리한 하르그 섬은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로,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이 섬을 지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석유 및 가스 시장을 "완전한 통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 군 당국은 추가 공격을 해올 경우 "이전보다 더 강력한"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최근 미국의 이란 석유 인프라에 대한 위협을 고려할 때, 석유 및 가스 수출은 모두에게 보장되거나 그 누구에게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또한 "잘못된 전략과 충동적인 결정은 … 여러분이 수년간 빠져나올 수 없는 끝없는 수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지난 8일, 미군 아파치 헬기가 페르시아만에 추락한 후 양국은 서로 공습을 주고받았다.
아울러 지난 10일,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남부의 군 감시 및 레이더 시설을 겨냥한 공습 작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소재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바레인 당국은 11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11세 소녀가 부상을 입고 일부 주택과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요르단은 이란 미사일 약 20발을 격추했다고 전했으며, 쿠웨이트 군 당국은 "적대적인 공중 목표물"과 교전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군이 이란 항구 봉쇄를 위반했다며 오만만에서 선박을 공격해 인도 선원 3명이 사실이 확인되면서, 인도 당국은 미국 측 고위 외교관을 초치했다. 나머지 선원 21명은 구조됐다.
미군은 지금까지 선박 9척을 공격했으며, 이 중 3척은 이번 주 공격했다. 이러한 봉쇄는 이란 항구로 드나드는 선박 출입을 막아 테헤란의 석유 수출 수익을 제한하려는 조치다.
최근 공습으로 인해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의 대변인은 11일, "중동 지 내 계속되는 긴장 고조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당사자들이 휴전 협정을 전면적으로 이행하고, 사태 악화를 막고자 노력해주기를 촉구합니다."
파키스탄, 러시아, 중국, 튀르키예,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모두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