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에서 에볼라 확산 가속…구호단체 '전례 없는 속도'

2025년 5월 25일,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고마 인근 카냐루치냐 검무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보건요원이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출처, Anadolu via Getty Images

사진 설명, 에볼라 발병의 진원지는 콩고민주공화국이지만, 인접국 우간다에서도 일부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 기자, 에머리 마쿠메노
    • 기자, BBC 아프리카
    • Reporting from,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부니아
    • 기자, 야로슬라프 루키브
  • 게재 시간
  • 읽는 시간: 3 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가 빠르게 확산하며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고 국제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가 경고했다.

에볼라 발병 선언 2주가 지난 시점에서 앨런 곤살레스 MSF 부국장은 이처럼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환자"가 기록된 전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바이러스 확산 억제 노력을 점검하기 위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인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이투리주를 방문한 가운데 나왔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1000건이 넘는 에볼라 의심 사례가 보고됐으며, 최소 245명이 사망했다. 인접국 우간다에서는 확진자 9명과 사망자 1명이 보고됐다.

2026년 5월 30일,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부니아를 방문한 테드로스 아드히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 출처, AFP via Getty Images

사진 설명, 테드로스 아드히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30일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이투리주를 방문했다

곤살레스 부국장은 30일 성명을 통해 "이투리주에서 에볼라 발병이 선언된 지 2주가 지난 현재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에볼라 발병이 선언된 이후 이렇게 짧은 기간 안에 많은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었다"며 현장 의료진이 "급속히 확산하는 전염병에 대응을 못하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아무도 이번 발병의 실제 규모와 심각성을 알지 못한다"며 "새로운 의심 사례가 매일 보고되고 있지만, 수백 건의 샘플은 아직 검사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곤살레스 부국장은 국경과 공항 폐쇄 등을 포함한 "중대한 제약"으로 인해 방역 활동과 인도적 지원 물자 전달이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콩고민주공화국 내 지속되는 분쟁 역시 에볼라 대응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고 거듭 경고해 왔다.

지난 30일, 이투리주의 주도인 부니아에 도착한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자신과 WHO 팀이 "어떻게 대응이 이뤄지고 있는지, 도움이 필요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발병 중심 지역의 주민들이 질병 대응에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들이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해결책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람들이 장례식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이것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에볼라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만지는 것을 포함한 특정 관행은 바이러스를 더 확산시킬 수 있다"며 "우리가 잃은 사람들을 애도하지만, 더 이상의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해야 하고, 슬픔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니아에서는 일상생활이 대체로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계속 이동하고, 거래를 하며 일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도시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손 씻기 장소로 안내되고, 비누와 물로 손을 씻어야 한다.

공항 일부 구역에서는 공중보건 안내문이 게시돼 있고, 라디오와 TV를 통해서 관련 정보가 방송되고 있다. 이러한 메시지는 콩고민주공화국의 공식 언어인 프랑스어뿐만 아니라 현지 언어로도 전달되고 있다.

동영상 설명, [영상] 에볼라는 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계속 발생할까?

WHO 사무총장 일정의 첫 방문지 중 하나는 부니아에 있는 국립생물의학연구소 실험실로, 에볼라 의심 환자의 샘플을 검사하는 곳이다.

현지 보건 당국은 현재 이 시설이 24시간 이내에 검사 결과를 제공할 수 있어 의료진이 감염 여부를 신속히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최근까지만 해도 샘플은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까지 1500km 이상 운송해야 했다. 보건관계자들은 이러한 지연이 인명 피해를 초래하고 바이러스가 더 확산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한편, 브라질 보건 당국은 지난 30일, 상파울루주에서 발생한 에볼라 의심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언론은 최근 콩고민주공화국을 다녀온 37세 남성이 현재 감염병 전문 의료기관에서 격리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유행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는 분디부교(Bundibugyo)로 알려진 드문 변종으로, 입증된 백신이 없으며 감염자의 약 3분의 1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보통 과일박쥐와 같은 동물을 감염시키지만, 감염된 동물을 섭취하거나 접촉할 때 사람 사이의 발병이 시작될 수 있다.

에볼라는 감염자의 혈액, 구토물, 설사, 침, 소변, 정액, 땀 등 체액과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주사기, 침구, 의류 등과 같은 오염된 물체를 만지는 것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의 에볼라 발병 지도
사진 설명,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이투리주를 중심으로 에볼라가 확산하는 가운데 우간다에서도 관련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