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패러다 영상, 웃으며 볼 수 없었어요' 전현직 교사들이 말하는 유치원의 현실

동영상 설명, ‘이수지 유치원 패러다 영상, 웃으며 볼 수 없었어요’ 전현직 교사들이 말하는 유치원의 현실
'유치원 패러다 영상, 웃으며 볼 수 없었어요' 전현직 교사들이 말하는 유치원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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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발의 피라고 생각해요." 전직 유치원 교사인 이은빈 씨는 최근 화제가 된 '핫이슈지' 채널의 유치원 교사 패러디 영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코미디언 이수지 씨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세 편의 유치원교사 관련 영상을 올렸다. 학부모 민원과 격무에 시달리는 유치원 교사들의 현실을 패러디한 이 영상은 첫 편이 600만회 넘게 조회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전현직 교사들이 자신들의 현실을 증언하는 댓글들을 줄이어 남겼다.

BBC는 이 영상을 계기로 전현직 유치원 교사 세 명을 만나 유치원의 현실, 특히 사립유치원의 현실에 대해 들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사립유치원 교사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직 유치원 교사인 오윤지 씨는 "학부모 민원이 정말 많다"며 "기본적인 교육을 위한 일과 업무도 많은데, 서류 업무나 행사 업무도 많고, 그걸 다 해야 하는 와중에 학부모 민원이 항상 1등"이라고 지적했다.

오 씨는 또 아파도 쉴 수 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 독감에도 출근을 강행하다가 병세가 악화돼 사망한 부천의 한 사립 유치원 교사의 사례에 대해 "우리 모두 독감 걸려도 억지로 출근하는 일을 우리 모두 겪어봤다"며 "터질 게 터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은빈 씨도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상황이 생길 때까지 왜 아무도 여기에 집중해주지 않았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현직 교사인 민희진(가명) 씨는 사립유치원의 특성상 교육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교육청에서 관리감독을 하지 않으면 누구도 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천 교사 사망 사건도 점점 잊히고 있다'며, 유치원 교사의 현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호소했다.

각 시도 교육청은 병가를 1년 최대 60일까지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현장 교사들은 현실에선 이러한 규정이 지켜지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2023년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휴가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답한 사립유치원 교사는 56.5%였다.

또 응답자의 78.7% 가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기획 : 이선욱, 김효정

촬영 : 최유진

영상 : 이선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