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3년2개월 만에 첫 금리 인상
- 기자, 마이클 레이스
- 기자, 비즈니스 담당기자
- Reporting from, 워싱턴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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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향후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자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강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16일(현지시각) 만장일치로 금리를 3.5%~3.75%에서 3.75%~4%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번 조치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번 금리 인상은 "냉철"하고 "책임감 있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발표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나, 금리 결정을 표결하는 연준 의사회를 향해서는 "적대적"이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은 대출,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차입 비용을 증가시키지만, 저축 수익률은 높일 수 있다.
지난 16일 워시 의장은 금리 인상 결정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준 내에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문제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여러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 또는 그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워시 의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5년 넘게" 목표치를 상회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미국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생활비 부담 문제가 대두됐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연료비도 급등했고, 이로 인해 여러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도 함께 치솟았다.
워시 의장은 연준은 "유가든, 슈퍼마켓의 식품 가격이든 개별적인 가격 하나하나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면서도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이 경제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는 상황을 막고자 노력할 수는 있다고 했다.
이어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견조하고 고용시장도 양호해 연준은 물가 안정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며, 경제적 취약 계층이 인플레이션 하락의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중앙은행은 소비를 억제하고 저축을 장려하고자 금리를 인상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통해 물가 상승 속도를 조절하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미루고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도 있으므로, 이는 신중하게 균형을 맞춰야 하는 문제다.
금리 인상은 미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앞서 워시 전 연준 의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됐을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워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많은 연준 관측통도 그가 금리를 대폭 낮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끈질긴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난해왔다.
16일, 금리 인상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묻는 말에 워시 의장은 웃음을 터뜨리며 "대통령과의 논의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이후 기자들에게 "나는 워시를 믿고 있지만, 아시다시피 그에게는 매우 까다로운 이사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너무 높다. 적절하지 않다…나는 워시와 이야기를 나눴고, '어차피 소용없으니 차라리 이사회와 같은 표를 던지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매우 적대적이고, 매우 정치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SNS를 통해 "미국을 위해 금리를 낮추라, 빨리!"라고 게시한 바 있다.
민주당 소속 미 의원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대출 비용을 부채질해 더 많은 미국인들이 빚을 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에 따라 모든 물가가 더 비싸질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운영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이후 첫 금리 조정이자,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이다.
이번에 금리가 인상되면서 미국 내 주택 구매자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또한 상승할 수 있으며, 미국인들의 다른 유형의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미국의 주요 은행인 JP 모건, 키코프, BNY 모두 16일 우대금리를 6.75%에서 7%로 인상했는데, 이는 신용카드 및 개인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비용은 지난 1년 동안 상승했으나 2023년에 기록된 최고치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프레디 맥'의 통계에 따르면, 각각 30년, 15년 만기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6.76%, 6.09%이다.
미국의 많은 주택 소유자들은 30년 또는 15년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고 있어 금리가 변하더라도 이들의 월 상환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신규 주택담보대출 혹은 기존 대출을 재융자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워시 의장은 향후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기는 거부했으나, 다른 연준 정책 결정자 중 대다수는 올해 말까지 금리가 추가로 인상돼 4~4.2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위원회 중 근소한 과반수는 내년에 금리가 4.25~4.5%까지 더 상승한 뒤, 2028~2029년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로 흘러간다면 향후 몇 년간 물가 상승세는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생활비를 평가하는 지표인 인플레이션은 2029년까지 연준의 목표치까지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란 전쟁 이후 연준만 인플레이션 상승에 직면한 것은 아니다.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지난주 금리를 인상했으며, 영란은행은 17일 결정 내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