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 베이징 정상회담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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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게 푸틴 방문은 균형 외교
로라 비커, 중국 특파원
군악대, 도열한 의장대 사열, 환호하는 아이들까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현장을 다시 보는 듯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제사회의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는 모양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은 중국에 있어 미묘하고 아슬아슬한 줄타기와도 같다.
이번 베이징 방문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중-러 관계가 상호 이해 측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러시아의 중국 경제 의존도가 훨씬 높아졌기 때문으로,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새로운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논의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서방 세계 지도자들이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자 베이징을 찾는 등, 중국은 서방과의 안정적인 관계 또한 여전히 원하기에 보다 더 신중한 입장이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려 노력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동시에 시 주석은 모든 진영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특히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전략적으로 볼 때 러시아는 접경국으로, 러시아가 불안해지는 상황 또한 중국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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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협정 기대하는 러시아
스티브 로젠버그, 러시아어 서비스 에디터
이번 푸틴-시진핑 정상회담에 지정학 수사로 채워진 빙고 카드가 있었다면 벌써 다 채워졌을 것이다.
예상대로 러시아와 중국의 정상들은 "상호 존중",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 "우정", "다극 질서"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러한 협력의 수사가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의 굵직한 협정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러시아가 바라는 것은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파워 오브 시베리아 2' 프로젝트의 진전이다. 이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개통한다면 서시베리아에서 몽골을 경유해 중국 북부로 천연가스가 더 많이 흘러 들어가게 될 것이다.
푸틴이 추진하는 시베리아 파이프라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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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정상은 '파워 오브 시베리아 2' 가스 파이프라인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 다만 구체적인 세부 사항이나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러시아 야말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를 몽골을 경유해 연간 최대 500억m³ 규모까지 중국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2025년 추정치 기준, 중국 전체 가스 소비량의 약 1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가격 관련 이견으로 인해 협상은 수년간 교착 상태였으나, 이번 주 초 러시아의 에너지 대기업 '가즈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예비 협정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제적 압박이 점점 더 커지고, 서방의 제재로 인해 자원 접근이 어려운 러시아에 이 프로젝트는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러시아산 석유 및 가스의 최대 구매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