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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노조 파업 사태에 '머리숙여 사죄'
- 기자, 리차드 김
- 기자, BBC 코리아
- 게재 시간
- 읽는 시간: 2 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노동조합의 성과급 갈등 및 파업 사태에 대해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 회장이 직접 사과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회장은 16일 오후 2시 25분쯤 해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노조와 임직원을 향해서도 메시지를 내놨다. 이 회장은 "노조 여러분과 삼성 구성원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 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고 말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시는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고객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뭐길래
이번 삼성전자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산정 방식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화를 요구해 왔다.
반면 회사 측은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되 실적에 따라 추가 보상을 하는 방식을 제시하면서 양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다.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주관 사후조정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노조는 파업에 최대 5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산업과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파장이 기업 내부 문제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사장단이 전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노조 사무실을 직접 찾아 대화 재개를 호소했지만, 양측의 이견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노조의 총파업 예고와 관련해 정부는 반도체 생산 차질을 우려해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