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고향 안동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공급망·에너지 협력' 강조

악수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이재명 한국 대통령

사진 출처, Reuters

게재 시간
읽는 시간: 2 분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안동에 도착한 다카이치 총리와 한 호텔에서 105분간 회담을 가진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다양한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두 정상은 최근 중동 사태로 수급 불안정성이 커진 양국 핵심 에너지원인 액화천연가스(LNG) 및 원유 분야와 핵심 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체결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과 'LNG 수급 협력 협약서'를 바탕으로 양국 간 공급망과 LNG 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고, 이에 더해 원유 수급 및 비축과 관련한 정보공유 및 소통 채널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도 이에 공감하며 "인도·태평양 지역 비축 강화를 포함한 에너지 공급 강화와 원유, 석유제품 및 LNG의 상호 융통 스와프 거래를 포함한 일한 양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두 가지를 중심축으로 하는 일한 협력을 시작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공동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뜻을 같이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고 산업 구조가 비슷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지원을 요청받는 등 경제·외교적으로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양국 정상들이 협력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안보 분야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난 1월 한일 정상회담을 바탕으로 최근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처음으로 차관급으로 개최된 것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1998년 처음 개최된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는 한일 관계에 따라 부침을 겪었다.

이 외에도 양국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인공지능(AI), 우주 탐사·바이오 등 첨단기술 협력, 초국가 범죄 대응에 있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라는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북한 대응에 대해 논의했으며 일·한, 일·한·미가 긴밀히 연계해서 대응해나갈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라며 "일본인 (북한) 납치 문제에 대해선 즉각적인 해결을 위해 이 대통령께서 표명해 준 지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처음 만난 것을 시작으로 6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세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약식 회담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방문은 올해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나라현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오가는 이례적인 '고향 셔틀외교'에 나섰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 뒤 만찬에 이어 안동 하회마을에서 전통문화 행사인 '선유줄불놀이'와 전통 공연을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모든 일정을 마친 뒤 20일 오전 일본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