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2명 한국에 보냈다'

유엔총회에서 연단에 올라 연설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두 명을 한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 기자, 이선욱
    • 기자, BBC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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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전쟁 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이들은 생포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 중 한 명은 포로로 잡히게 될 것을 알아차렸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고 운명이 자신을 죽게 놔두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것이 북한에서 사람들을 키워내는 방식"이라며 "그들의 자유와 선택할 권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세력에게 전쟁하는 법을 배울 시간을 더 주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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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부는 24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동 사안은 당사자 및 가족의 신변안전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인 만큼, 개별 인원의 신병 처리 여부나 시기‧경로, 양국 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려움을 양해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포로 문제와 관련하여,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고", "이러한 입장에 따라 그간 우크라이나 측을 비롯한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BBC와의 통화에서 이들이 "지난 주말에 우크라이나를 출발해 제3국을 거쳐 한국에는 3~4일 전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얼굴에 붕대를 감고 있는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의 모습

사진 출처, @ZelenskyyUa/X

사진 설명, 북한군 포로 두 명은 지난해 1월 생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포로 2명은 작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존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생포 사실을 공개하며 알려졌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한글로 "우크라이나는 김정은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와 북한 군인의 교환을 조직할 수 있을 경우에만 북한 시민을 김정은에게 넘겨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들 포로들이 언론 인터뷰와 탈북민 단체 등을 통해 귀순 의사를 밝힌 만큼 이들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며, 이를 위해 그간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의를 이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들 포로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포로 문제는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