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합의 서두르지 말라' 협상 속도 조절

    • 기자, 톰 베넷
    • 기자, B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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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과 관련해 협상단에 "합의를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합의가 임박했다고 시사한 이후 나온 발언이다.

현재 논의 중인 합의안에는 60일간의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추가 협상 계획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양측 모두 시간을 갖고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합의가 상당 부분 타결됐다"고 밝혀 조만간 공식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란 측도 주말 사이 비슷한 신호를 내놨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양측이 합의에 대해 "매우 가까우면서도 동시에 매우 먼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거론되는 합의안은 최종 타결안이 아니라, 핵심 쟁점 일부를 추후 협상으로 넘기는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대이란 제재 완화의 범위와 시점, 동결된 이란 자금의 해제, 그리고 이란 핵 개발 제한을 요구하는 미국 측 요구 등이 포함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해 상당히 구체적인 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핵 문제에 대해서도 현실적이고 중대한, 시한이 정해진 협상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합의안을 두고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이란에 지나치게 유화적인 접근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번 합의안을 두고 "재앙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 의원도 60일 휴전안에 대해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을 통해 이룬 성과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마이크 롤러 의원은 "행정부가 결국 이란 정권의 잔존 세력을 진짜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했고, 이후 중동 전역으로 충돌이 확산됐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 동맹국들이 있는 걸프 지역을 공격하고,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대응했다. 이에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이후 4월 초 휴전이 성사된 직후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가 "합의가 체결되고 인증·서명될 때까지 전면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없다는 점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자국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고 반복해서 주장해왔다.

미국 언론 일부는 이번 합의안에 따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결국 넘기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 초기 기준으로 이란은 순도 60%까지 농축된 우라늄 약 440kg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핵무기급인 90% 농축 단계까지 추가 농축하는 데 비교적 짧은 과정만 남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국영 TV 인터뷰에서 "우리는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세계에 확실히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국무장관도 앞서 협상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최종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48시간 동안의 협상 진전으로 "통행료 없이 완전히 개방된 호르무즈 해협"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국영 TV 인터뷰에서 "최종 합의를 위한 추가 협상을 가능하게 할 양해각서(MOU)를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날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이번 합의를 "양해각서"라고 표현했다.

협상을 중재해온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는 최근 협상 상황과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가 가시권 안에 있다는 점에서 낙관할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추가 보도: 야로슬라프 루키우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