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 2-2 무승부 … 일본이 2026 월드컵 최대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유

    • 기자, 키퍼 맥도널드
    • 기자, BBC 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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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는 항상 예상을 뒤엎고 돌풍을 일으키는 팀이 적어도 한 팀씩 등장하곤 한다.

최근 몇 년간, 월드컵 전에는 별다른 기대를 받지 못했으나 토너먼트 중반까지 진출하며 기억에 남는 활약을 펼친 모로코, 러시아, 코스타리카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참가팀이 기존 32개에서 48개로 확대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잠재적 다크호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본만큼 기대 이상의 최고의 성적을 거둘 제대로 된 준비가 된 팀도 거의 없어 보인다. 선수들의 뛰어난 개인 기량, 최근 보여준 좋은 경기력, 다방면에 걸친 경험을 갖춘 일본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깜짝 스타 중 하나다.

지난 2022년 월드컵 당시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모두 꺾고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와는 결국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통산 4번째로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난 15일(한국시간) 새벽 5시 미국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일본은 FIFA 랭킹 8위의 네덜란드와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에 8번째인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믿음에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F조에는 스웨덴과 튀니지도 속해 있으며, 일본은 유럽팀들을 상대로 지난 9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우샘프턴FC 수비수 출신인 요시다 마야(37)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선발한 자국 대표팀 26명이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전례 없는 성과를 거두리라 믿는다.

2022년 월드컵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요시다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지만, '지원 선수' 자격으로 대표단과 동행하며 뒤에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요시다는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게 주요 목표는 8강 진출, 즉 우리가 한 번도 이루지 못했고, 경험조차 해본 적 없는 바로 그 무대"라면서 "그 이후의 성과는 덤"이라고 했다.

'목표는 최정상급 팀이 되는 것'

일본 대표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요시다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 모리야스 감독(57)은 올여름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대회 개막 전 '월드 사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우리가 세계 최정상급 팀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 대표팀은 조금씩 수준을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제 임무는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입니다. 부상자가 많긴 하지만, 누가 뛰든 상관없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단이라는 점을 이미 증명했습니다."

크리스탈 팰리스FC의 카마다 다이치와 리즈 유나이티드FC의 다나카 아오 등 선수단을 보면 모리야스 감독이 선수들에 이토록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일본은 예선에서 거의 완벽한 성적을 거두며, 올여름 비개최국 가운데 가장 먼저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팀 중 하나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당시 선수 26명 중 19명이 월드컵 첫 출전이었다"면서 "그리고 이들은 이번 아시아 예선에서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선수들은 처음부터 높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은 그동안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삼아왔으며, 그 목표를 향해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겠다는 정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의 인상적인 활약은 아시아 예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16강에서 탈락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후 일본은 유럽의 최강팀인 잉글랜드와 독일을 꺾었고, 브라질마저 이겼다.

요시다는 FIFA 상위 랭킹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는 일본의 능력은 유럽 5대 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A매치 127번 출전이라는 기록으로 경력을 마감한 요시다는 "물론, 지금은 더 많은 선수들이 유럽, 특히 수준 높은 유럽 대회에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 저는 네덜란드 리그 하위권 팀인 VVV 펜로FC에 몸담았는데,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일본 선수들의 평판은 훨씬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모든 (대표팀) 선수가 매일, 혹은 매주 월드컵 수준의 선수들과 함께 뛰거나 상대하고 있습니다."

"그 경험은 엄청난 차이로 이어집니다. 저는 이 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나카무라 (슌스케), 나카타 (히데토시), 오노 신지와 같은 선배 선수들이 길을 열어줬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선배들이 문을 열었고, 우리 세대가 그 길을 따라가기 시작했으며, 이제 그 문은 훨씬 더 넓어졌습니다."

또 다른 잠재적인 다크호스 팀은?

올여름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후보는 일본만이 아니다.

멕시코, 에콰도르, 튀르키예, 한국도 앞으로 5주 동안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로 꼽힌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공격수 출신인 크리스 서튼은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36세의 에네르 발렌시아가 최전방을 이끌고 있는 에콰도르가 얼마나 많은 골을 넣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일본과 함께 내가 주목하는 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저는 지난 월드컵에서 일본이 독일을 이길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하며 일본에서 꽤 유명해졌습니다. 적어도 그 이야기를 하러 현지 TV에 출연할 정도로요."

"일본팀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누구에게나 위협적인 상대입니다."

스코틀랜드 여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레이첼 코시는 튀르키예를 주목했다.

"튀르키예는 까다로운 상대일 수 있다"는 그는 "그리고 이게 이변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은 18위라는 (현재의 FIFA) 순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고 했다.

잉글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 및 맨체스터 시티 FC 위민 수비수 출신인 스테파니 호튼 또한 "일본이 런던 웸블리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 스타일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일본을 이번 월드컵의 다크호스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