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이란 종전 2차 협상단 파견 취소

    • 기자, 제시카 론슬리
    • 기자, B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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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을 위해 예정됐던 미국 당국자들의 파키스탄 방문을 취소했다. 이 결정은 이란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를 떠난 직후인 25일(현지시간) 내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이라며, 이란이 대화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치는 중재국 파키스탄과 회담을 갖고 전쟁 종식을 위한 이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외교에 진정으로 진지한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4월 22일 만료 예정이던 휴전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연장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노력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대치하고 있다. 이란은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주요 해상 운송로인 이 해협의 통행을 제한해왔으며, 테헤란의 핵 개발 야망을 둘러싼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에서 이란의 석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해군 배치를 확대했다.

백악관은 지난 24일 방문 계획 발표 당시 이란이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직접 회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면 협상 재개 기대가 약화된 상황에서도 토요일 휴전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 취소가 전쟁 재개를 의미하느냐는 미국 매체 Axios의 질문에 그는 "그렇지 않다. 아직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방문 취소를 발표하며 이란 지도부 내부에 "심각한 내분과 혼란"이 있으며 "누가 책임자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들조차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우리는 모든 카드를 쥐고 있고,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 대화를 원하면 전화만 하면 된다!"라고 썼다.

백악관은 24일 JD 밴스 부통령이 협상이 성과를 낼 경우 참여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달 초 1차 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었으나, 이번 대표단에서 그의 부재는 큰 돌파구가 기대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은 테헤란이 여전히 대화에 열려 있지만 "합의 위반, 봉쇄, 위협이 진정한 협상의 주요 장애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몇 주간 파키스탄은 양측 간 접촉을 중재해왔지만, 4월 11일 열린 미국과 이란 고위급 회담은 합의 없이 끝났다.

오만과 러시아 방문 일정도 예정된 아라치 장관은 X(구 트위터)에 파키스탄 방문이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전쟁을 영구적으로 종식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틀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공유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외교에 진지한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총리 셰바즈 샤리프는 양측이 "현재 지역 정세에 대해 매우 따뜻하고 우호적인 의견 교환을 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아라치 장관은 오만 방문 후 다시 이슬라마바드를 찾을 예정이다.

현재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입장이 분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테헤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란은 이러한 의도를 일관되게 부인하며, 자국의 핵 프로그램은 에너지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무기급에 근접한 수준까지 우라늄 농축을 진행한 사실은 인정되고 있다.

한편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레바논 국영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